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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윤희
보타닉 뮤지엄-소재지: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1137번길 89-이용시간: 10:00~21:00-입장료: 평일 6,000원 / 주말 7,000원 12월로 접어들자마자 방송매체에서나 거리의 쇼윈도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해서 한 달 내내 아기 예수님의 생일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아마 더 감사하고 기뻐하는 계절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경남에서 제일 처음 민간 정원으로 지정된 진해 보타닉 뮤지엄 역시 기쁜 성탄절을 맞아 화려하게 변했다고 해서 구경하러 다녀왔답니다.앗, 매표소에 사람이 없어서 안으로 기웃거리며 들어갔더니,"입장권 발권하고 드루 와"알고 보니 입구에 키오스크가 있어서 입장권을 발권하면 되는 거였답니다.물론, 예매를 해도 된답니다. 기계랑 그리 친하지 않아서 예매보다는 현장 발권을 선호하는 편인데 키오스크 앞에서 좀 버벅거리면서 어찌어찌 발권해서 입장을 하자 수고했다고 산타 인형이 반갑게 맞아주더라고요~~ㅎㅎㅎ 보타닉 뮤지엄 크리스마스 장식을 부모님과 함께 보러 왔는데 결론적으로 두 분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무뎌졌던 동심을 되찾았는지 두 분은 어디론가 사라지시고 혼자 남겨진 저도 나름 행복한 동화 속으로 뛰어 들어갔네요. 눈이 귀한 남쪽 지방인지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나지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런 마음을 앙증맞은 눈사람 인형들을 보면서 위안 받아 봅니다. 성탄절에 대하여 기독교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서, 매년 12월 25일을 전 세계에서 기뻐하고 즐거운 성탄절로 지킨답니다. 그전까지 다양한 날짜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했지만, 12월 25일로 성탄절로 전한 것은 4세기경 로마 교황 율리우스 1세 때부터였답니다.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답니다. 그중 하나는 로마제국의 겨울축제인 turnalia와 태양신을 경배하는 신앙인 솔 인빅투스의 축제와 겹치도록 설정하여, 기독교를 더욱 널리 퍼뜨리려는 전략이었다는 주장도 있지요. 어느 날 밤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하심을 듣고 들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이 예수님이 태어난 구유를 찾았고, 동방 박사 세 사람이 별을 따라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다는 성경 말씀에서 성탄의 심벌인 트리와 별, 선물이 유래된 것이지요. 신이자 사람인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사랑이고 섬김이며 평화의 현신이겠지요. 이날을 기억하며 가족과 함께 그리고 이웃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들이 소외된 사람에게까지 전해지는 성탄절이기를 바라면서 보타닉 뮤지엄을 돌아보았었네요. 트리, 조명, 리스 등을 이용해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데, 장식의 규모가 얼마나 방대하던지 둘러볼수록 놀랐지 뭐예요? 참, 우리나라의 성탄절이 공휴일로 지정된 날은 언제인지 아세요?1975년이 되어서야 공휴일로 지정된 부처님 오신 날과 달리 성탄절은 대한민국 대통령령으로 1949년 정부 수립 후 최초로 지정된 공휴일 중 하나로 매년 꾸준하게 휴일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 보타닉뮤지엄의 매력은 아무래도 다양한 식물이죠. 온실 입구에서 만난 미모사아카시아 위로 12월의 햇살답지 않은 빛줄기가 화사하게 부서지며 잎마다 보석처럼 빛나고 있더라고요. 꽃말이 '숨긴 사랑, 우아, 우정'인 미모사아카시아는 2~3월에 황금색 꽃을 피우는데 화훼장식용으로 즐겨 사용한답니다. 향기가 좋고 꽃의 아름다움도 정평이 나 있는 미모사아카시아의 꽃은 식용이 가능하고 수지(Gum)는 달콤하여 젤리로 만들어 먹기도 한대요.지난 봄날에 본 기억이 있었는데 꽃 대신 잎이 해사하게 웃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답니다. 겨울의 보타닉 뮤지엄은 봄만큼 볼거리가 많지 않지만 온실 안에서는 그나마 꽃들이 있고 푸릇한 식물들이 있어서 포근하고 향긋하니 참 좋답니다.뉴욕쑥부쟁이, 뉴욕아스터, 숙근아스타, 숙근아스터, 아스타, 아스터, 애스터 등으로 불리는 우선국도 아직 꽃이 펴 있더라고요.'믿는 사람'이라는 꽃말이 있는 아스타는 공기 정화 능력을 가진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안정, 동심, 변하지 않는 애정'이라는 꽃말을 가진 홍자단 열매가 줄기에 빼곡히 맺힌 게 환상적으로 보여 담았네요.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가을부터 진홍색으로 익어가는 열매는 다음 해 꽃이 필 때까지 열매가 달려 있답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홍자목이 온실 안에 제법 보인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화하는 특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철 분화로서 유망한 포인세티아는 멕시코불꽃풀, 홍성목이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는데, 꽃말은 '축복합니다, 축하합니다, 내 마음이 타고 있어요'랍니다. 실내 분수의 물줄기가 춤을 추자 물의 마찰음은 경쾌하게 박자를 맞추면서 온실 속에 있는 모든 식물과 방문자들을 건강하게 보살펴 주는 것 같아 그 소리에 그 모습에 멍~하게 쳐다보았네요. 보타닉 뮤지엄에서 먼저 만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마음이 설레고 기쁘지만 본질의 크리스마스 정신은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군요. 꽃과 식물이 가득했던 보타닉 뮤지엄에 성탄 장식으로 가득한 것을 보니 밤에 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형형색색의 꼬마전구에 불이 켜지면 낮과 다른 모습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겠지요. 사진 찍기 좋은 보타닉 뮤지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 팡팡 터지고 있습니다.다가오는 성탄절의 의미도 떠올리면서 경남제1호 민간 정원인 보타닉 뮤지엄에서 12월의 추억을 저장하러 어서 오세요.
23.12.28.12월은 한 해를 보낸다는 아쉬움과 새해가 찾아온다는 설렘이 공존하는 달이다. 그 설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를 품은 달이라는 데 있지 않을까? 한국 속 유럽이라고 불리는 남해에서 미리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낭만을 전해본다. <출처: 경남공감, 글 김미영 사진 김정민 영상 이솔희> 매일 크리스마스의 기적 물건너온 세모점빵 남해 빨간 지붕 집, 365일 크리스마스의 기적 남해 삼동면 금암로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던 중 파란 하늘과 보색을 이룬 빨간색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모난 작은 가게라는 뜻의 ‘물건너온 세모점빵’이다. 2018년 문을 연 ‘365일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카페로, 남해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탄 곳이다. “‘빨강 머리 앤’ 아시죠? 그 속에 초록색 지붕 집이 모티브가 되었어요. 주변 편백 숲과 어울리게 빨간색 지붕을 떠올렸죠.” 돋보이는 건물의 탄생 비화는 조수현 대표의 엉뚱한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비롯됐다.내부는 어떨까? 문을 열자마자 고막을 녹이는 감성 캐럴이 울려 퍼지고, 천장에 닿을 듯한 대형트리가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눈길 닿는 곳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꽉꽉 채워졌다. 산타 인형, 오르골, 스노볼, 포인세티아(크리스마스 장식화), 캔들, 빈티지 그릇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두근두근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증폭시킨다. 팝아트 작가·화가·미술 심리상담가 등 종횡무진 활약 중인 조 대표가 손수 모은 소품들이다. 영국에 머물 때 주말마다 플리마켓에서 하나하나 구매한 것들이란다. “누구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행복하고 설레죠. 그 행복감을 매일매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조 대표의 바람은 365일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오감 만족! 통째로 맛보는 크리스마스 조 대표의 야심 찬 크리스마스 인기 메뉴가 총출동했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음료로 구성한 차림새가 보는 이마다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들도 연신 분주하다. 생크림과 슈가파우더가 잔뜩 내려앉은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얹은 눈사람 용기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초콜릿과 딸기의 조합은 빨간 코의 루돌프를 연상케 하고, 군데군데 숨은그림찾기 마냥 산타클로스가 자리한다. 갈색으로 잘 구워낸 삼각형 파운드케이크는 벽난로 속 장작처럼 따뜻함으로 와 닿는다. 크리스마스 식탁에 반했다면 신선한 생딸기 음료, 눈이 번쩍 뜨이는 진한 핫초코, 밀도 높은 파운드케이크 맛에 또 한 번 반하게 된다. 카페를 가득 채운 달콤하고 쌉싸름한 향의 정체는 뭘까? 보글보글 끓으며 기분 좋은 향을 구석구석 퍼뜨리고 있는 뱅쇼다. 포도주와 과일, 시나몬, 팔각향, 정향 등을 넣고 끓이는 크리스마스 음료로 서양에서는 천연 감기약으로 통한다. 조 대표는 매일 계량에서 반죽까지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6종의 파운드케이크(당근유자, 초코초코, 시나몬, 얼그레이, 바닐라빈, 모카)를 직접 구워낸다. 쇼트닝, 마가린, 방부제, 색소, 합성첨가제, 난백가루, 인공향료를 뺀 ‘7無!’를 원칙으로 하는 건강 케이크다. 뱅쇼 역시 제대로 끓여내 현지에서 먹어본 맛을 살리기 위해 애쓴다. 물 건너온 주인장은 현지의 스타일과 남해의 재료를 접목해 가며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365일 크리스마스를 통째로 맛보고 싶다면 ‘물건너온 세모점빵’을 기억하자. 물건너온 세모점빵위치 남해군 삼동면 금암로 430문의 055)867-1107인스타그램 @semochristmas 크리스마스 슈톨렌 르뱅스타 독일빵집 남해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Stollen)’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음식인 ‘슈톨렌(Stollen·주로 크리스마스에 먹는독일 케이크)’을 찾아 남해 독일마을로 향했다. 마을로 접어들자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오밀조밀 모여있는 주황색 지붕의 가옥들이 이국적인 풍광을 펼쳐 보인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해 조성한 마을, 그 길 위에서 ‘르뱅스타 독일빵집’을 운영하는 한추영 대표를 만났다.“2018년에 고향 남해로 돌아왔어요. 해산물을 활용한 식당을 해볼까? 그런데 그건 경쟁력도 없고, 집에 들고 갈 수도 없잖아요. 그러다가 제빵 기술을 배우고 빵집을 열게 되었어요.” 호텔과 외국계 회사에서 일했던 한 대표에게 빵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천연발효종 효모를 활용한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몇 년간 부지런히 배움을 자처했다. 그즈음 독일 부부 집을 방문했다가 슈톨렌을 맛보고, 그 맛에 반해 슈톨렌을 만들게 되었단다. “중세의 수도사들이 걸쳤던 망토 위에 쌓인 눈, 혹은 아기 예수의 요람을 형상화했다고 해요. 독일에선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한 조각씩 나눠 먹는 풍습이 있는데, 숙성될수록 더 깊은 맛을 내는 빵입니다.” 한 대표의 말처럼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다양한 건과일과 견과류가 속을 촉촉함으로 꽉 채웠다. 풍부한 식감과 깊은 풍미가 커피의 맛과 향을 배가시켜준다. 슈톨렌이 남해 유자를 만나면, 밥과 같은 건강한 빵 이곳의 빵은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 천연 버터, 특허받은 100% 수제 천연발효종 효모로 만든다. 한 대표는 남해 특산물인 유자를 이용한 발효종을 슈톨렌에 접목해 밥과 같이 부담 없는 건강한 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남해 토종 유자를 포함해 무화과, 살구, 피칸, 체리, 호두, 아몬드 등 숙성된 12가지 건과일과 견과류, 마지팬(아몬드 분말)이 들어간 반죽이 오븐 안에서 부풀고 있다. 이렇게 구운 슈톨렌에 버터 바르는 과정을 2~3회 반복한 후 슈가파우더를 가득 뿌려 완성했다. 숙성기간을 거쳐 절인 과일과 버터가 깊숙이 스며들면 묵직한 식감과 풍미로 크리스마스 식탁을 점령할 것이다.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하면 20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커피, 홍차와 같이 먹을 때 쓴맛을 중화시켜주고, 건과일과 견과류의 깊고 진한 풍미가 뱅쇼와 위스키 및 다양한 주류와도 잘 어울립니다. 가운데 부분부터 썰어 먹고 남은 양쪽을 맞붙여서 보관하면 처음의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한 대표가 일러준 슈톨렌 맛있게 먹는 방법과 보관 요령이다. 한 그룹의 교민들이 빵 맛을 보고 일제히 엄지를 치켜세운다.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 더 독일답다고 만족해했다. 슈톨렌 외에도 남해 유자와 마늘, 블루베리를 활용한 다양한 빵을 선보이는 ‘르뱅스타 독일빵집’으로 크리스마스 빵지순례(빵+성지순례) 어때요? 르뱅스타 독일빵집위치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1030번길 77문의 055)864-7588인스타그램 @levainstarㅁ
23.12.28.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국보 제32호)을 보관하기 위해 조성된 장경판전. 오랜 세월동안 팔만대장경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藏經板殿·국보 제52호·세계문화유산)을 찾았다. <출처 : 경남공감, 글 배해귀 사진 해인사·하지권 작가> 부처의 말씀을 새긴 팔만대장경 어느새 2023년 마지막 달을 앞두고 가야산 서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해인사를 찾았다. 단풍이 물들 때 너무나도 붉게 물들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물들어 보인다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30여 분 걸어 올라가니 어느새 해인사(5만 6469㎡) 입구에 다다랐다. 홍우정 문화해설사가 반갑게 인사하며 해인사에 대해 설명해준다. “해인사는 통일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지은 사찰로, 왕후의 병을 부처의 힘으로 치료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과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으로 유명하죠.” 홍 해설사는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장경판전은 사찰 전체를 굽어보듯 해인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며 그곳으로 안내한다. 장경판전을 설명하기 전에 팔만대장경의 의미부터 친절하게 알려준다. “대장경이란 큰 그릇이라는 뜻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문헌을 통칭합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을 불교의 힘으로 막고자 8만 여개의 나무판에 새긴 불경이죠. 부처의 말씀을 새긴 8만 1258장의 경판으로 불심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고려인들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바람과 자연을 이용해 설계된 장경판전 장경판전은 1488년 조선 성종 때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장경판전은 나무와 하얀 회벽으로만 이뤄져 단순하고 소박한 외형을 지녔다. 홍 해설사는 13세기 때 나무로 제작된 대장경 목판이 오늘까지 온전한 상태로 보관될 수 있었던 비결은 온·습도를 염두에 둔 조상들의 지혜 덕분이란다. “나무로 만들어진 경판은 온도나 습기가 조금만 맞지 않아도 썩거나 뒤틀리는데, 장경판전 안에 보관된 팔만대장경은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목판을 보존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자연통풍과 적절한 온⸱습도 조절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장경판전은 가야산의 3개 계곡이 만나는 지점과 인접해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오는 곳에 배치했다. 또 서남형으로 배치되어 습기가 많은 동남풍을 차단할 수 있게 제작됐다. 더불어 창문의 위치와 크기를 이용해 자연적인 통풍과 환기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했다. 또 팔만대장경을 잘 보존하기 위해 장경판전 내부는 지하로 깊숙이 파내고, 바닥에는 숯·소금·황토·회 등을 이용해 바닥을 다졌다. 이로써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증발시키면서 일정한 습도를 유지시켜주도록 만들어졌다.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노력 “장경판전의 기능이 뛰어나다 해도 여러 번의 전쟁에 휩싸였던 우리의 역사를 감안한다면 팔만대장경이 불타지 않고 온전히 보존되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은 불심으로 새기고 지혜로 보존된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국난을 극복하려는 고려인들의 염원과 조선의 놀라운 건축 기술이 담긴 우리의 세계적인 유산인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 후손들한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 합천 해인사팔만대장경 관람시간 하절기 8:30 ~ 18:00 동절기 8:30 ~ 17:00관 람 료 무료문 의 055)934-3000위 치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23.12.28.굽이굽이 펼쳐지는 어촌마을의 아기자기한 풍경,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황홀한 일몰, 잔잔한 감성에 젖게 하는 노을과 해넘이가 유명한 사천 비토섬을 찾았다.<출처 : 경남공감, 글 백지혜 사진 김정민 영상 이솔희> 노을과 어우러진 섬마을 서정, 사천 비토섬 사천만을 가로지르는 사천대교를 건너 서포면으로 들어선다. 서포면 선전리에서 1992년 개통한 연륙교, 비토교를 지나야만 사천 끝자락에 있는 비토섬에 닿을 수 있다. 해 질 녘, 전망 좋다는 한 글램핑장에 도착하자 솜씨 좋은 화가가 붓끝으로 섬세하게 힘 조절을 한 듯 노랑, 주황, 빨강의 조화가 서쪽 하늘을 수놓고 있다. 오로지 자연만이 구현해 낼 수 있는 황혼의 그라데이션. 겨울로 향하는 햇발이 먼 산머리에서 스러진다. 섬들 사이 굳건히 자리 잡은 남해대교 위로 조금씩 오늘의 해가 떨어진다. 햇살이 비쳐 반짝이는 윤슬을 따라 시선을 옮겨본다. 쿡쿡 내리꽂힌 나무 말뚝들이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자연산 굴을 키워내고 있다. 굴 작업이 한창인 회색 컨테이너 안은 고요한 듯 바쁘게 돌아가는 비토섬의 일상을 보여준다. 썰물 때가 돼야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는 비토섬 갯벌에선 감태와 자연산 굴이 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비토섬 사람들이 풍요롭게 겨울을 날 수 있게 하는 고마운 생명체들이다. 날 비(飛), 토끼 토(兎), 비토섬 이름에 담긴 사연 비토섬이 간직한 사연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별주부전> 이후의 비하인드(behind) 스토리다. 자라의 등을 타고 육지로 돌아오던 토끼는 월등도 부근에 이르러 바다에 비친 섬을 고향으로 착각하고 서둘러 뛰어내렸다가 물에 빠져 죽어 토끼섬이 되고 만다. 토끼를 놓친 자라는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토끼섬 옆의 거북섬이 되고, 남편을 용궁으로 떠나보낸 아내 토끼가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 끝에서 떨어져 목섬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전설이 그러하듯 잘 짜인 플롯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비토섬은 언제든 찾을 수 있지만, 월등도는 썰물 때 찾아야 비로소 길이 열린다. 바다 쪽으로 토끼섬과 거북섬이 솟았고, 사천만 바다 건너편으로 사천의 진산인 와룡산이 보인다. 월등도에 놓인 나무 데크를 따라 섬 주변을 자박자박 걷는 맛이 제법 각별하다. ‘별주부전의 고향’에서 보내는 토끼해, 안녕 계묘년 해가 저무는 주위로 보랏빛 여운이 오랫동안 머문다. 낙조는 겨울이 제맛이라던데, 그 말이 딱 들어맞는 풍광이다. 사진작가들이 권하는 포인트보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곳곳이 전부 낙조 명소다. 낙지포 마을을 비롯해 섬 곳곳 식당에라도 들러 제철 싱싱한 굴을 맛보면서 노을을 감상하면 금상첨화다.전설도 알았겠다, 토끼가 난다는 비토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해 보면 어떨까? 누군가가 그랬다. 오늘을 뜻깊고 알차게 살아낸 사람이야말로 떳떳하게 해넘이를 지켜볼 수 있다고. 떠오르는 해도 좋지만, 지는 해를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루를 살아내자고. 내일 앞에 약속해 본다. 오늘의 선택을 미워하지 말고 내일의 젊음을 잊지 말기를.
23.12.28.온라인 명예기자단 고은주
숨 가프게 달려온 2023년도 어느덧 12월 달력 한 장 남겨 놓게 되었습니다. 노을빛에 물든 일렁이는 황금 갈대, 낙동강의 탁 트인 전망, 낙동강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의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경남 일몰 명소 이자 경남 최초의 천주교 성당이 있는 '밀양 명례성지'를 찾았습니다. 김해와 접경을 이루는 낙동강변에 위치한 밀양 명례성지는 1896년 경남지역 최초로 세워진 '성모승천 성당'과' 신석복 마르코 기념 성당'등 2개의 성당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경남 일몰 명소 밀양 명례성지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도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입니다. 자신을 녹이며 순교한 소금장수 신석복 마르코의 숭고한 신앙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낙동강으로 떨어지는 노을이 아름다워 일몰 명소로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밀양 명례성지는 언덕 위에 지어진 까닭에 낙동강변이 시원하게 바라다 보이는 전망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밀양 명례성지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라우렌시오 집은 셀프 카페, 성물방,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곳으로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개방하고 있습니다. 라우렌시오 집을 돌아 나지막한 언덕을 따라 오르면, 평온함과 엄숙한 분위기가 저절로 다가오는 명례성지 성모승천 성당과 한자리에서 묵묵히 오랜 세월을 이겨낸 웅장한 자태의 350년된 팽나무 한 거루를 만나게 됩니다. 밀양 명례성지 성모승천 성당은 1928년 지어진 건물로 이후 태풍으로 전파되어 1938년에 다시 지어졌지만, 그로부터 85년이나 되어 10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밀양 명례성지 성모승천 성당 성전 내부는 목재 건물로 남 녀석이 구분되어 있고, 전면 벽에 붙은 제대와 감실, 십자가, 장미의 성모상과 14처에서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건축양식과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건축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양 명례성지 성모승천 성당 뒤로는 순교자의 탑, 신석복 마르코의 생가터와 기념 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순교한 신석복 마르코는 밀양 명례에서 태어나 소금과 누룩 장수를 하며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온갖 문초와 형벌에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당시 38세의 나이로 순교를 했다 전해지는데요. 그의 유해는 순교자탑 아래 부활 경당에 안치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밀양 명례성지 신석복 마르코 기념 성당은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으로 성모승천 성당의 소박한 모습과 조화를 이루도록 무채색의 콘크리트 건축물로 지어 졌습니다. 마당 계단에 놓인 사각 조형물은 자신을 녹이며 순교한 소금장수 신석복 마르코의 신앙을 12개의 소금과 빛을 형상화 했는데, 빛이 기념 성당 안으로 들어가게 만든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마당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탁 트인 낙동강의 전망을 선사하고, 일몰 시간 때는 붉게 물든 낙동강의 저녁노을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경남 일몰 명소 밀양 명례성지는 그날그날 날씨 변화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고, 삭막한 겨울 풍경을 따스한 저녁노을이 더해져 겨울의 낭만적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신석복 마르코 기념 성당 입구에는 순교자의 얼굴과 서로 얽힌 포구나무를 순교의 월계관으로 형상화한 '복자 신마르코 순교자 두상'이 걸려 있고, 아래에는 '나를 위해 한 푼도 포졸에게 주지 마라'라고 적힌 글이 돌에 타각 되어 있습니다. 신석복 마르코 기념 성당 앞으로 사각 콘크리트 창이 뚫어져 있는데, 떨어지는 일몰의 풍경이 한 장의 액자 속 그림이 됩니다. 밀양 명례성지는 종교를 떠나 경건해지는 분위기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낙동강변에 노을빛에 물들면 일렁이는 황금 갈대, 낙동강의 탁 트인 전망 등 일몰의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경남 일몰 명소 밀양 명례성지입니다.
23.12.07.